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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aboration]이타적인 사람이 더 크게 성공한다(새로운 가치는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jjangguard-1 2024. 11. 28. 15:06

탁월한 아이디어가 탁월한 가치로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사람의 역량과 에너지가 함께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혁신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건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협업에 관한 질문으로 '어벤저스 군단이 모두 헐크였다면 지구를 구할 수 있었을까?'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이 서로 네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싸우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팀플레이를 펼쳐 거악을 물리치는 과정이 묘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히어로들이 '내가 아닌 모두를 위해 각자의 능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려 상상할 수 없는 시너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주인공들이 모두 헐크여서는 안 되는 이유다.

 

     오늘날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창의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면
다양한 역량을 지닌 사람들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 세계 인재들이 모였다는 구글에서 일하다 보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는 의문이 들 만큼 뛰어난 선후배님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혁신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건 혼자의 힘으로 불가능하다. 그런 이유로 구글이 선보이는 상품과 서비스 대부분은 6~7개 팀의 협업으로 탄생한다. '어떤 문제든 15명만 모이면 해결된다'라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라 몸소 깨닫고 있다.

 

     구글에서는 누군가 자동차 산업을 분석한 리포터를 아주 직관적으로 멋진 그래프로 만들었다 치더라도 다른 사람이 자기가 작성 중인 보고서에 그 그래프를 가져와 더 직관적으로 더 멋지게 활용할 수 있다. 원작자의 허락도 필요 없고 만든 사람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내가 부족한 것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채운다'라는 협업 시스템 덕에 자원의 한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상사역을 발휘해 결국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최고의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우리가 차린 밥상에 남의 식구가 공짜로 숟가락을 얹네'라며 언짢아할 수 있는 것을 막기 위해 '밥상을 많이 차릴수록 보상을 더 준다'는 원칙을 세웠다.
베스트 프렉티스를 많이 공유할수록 보상 역시 많이 주는 것이다.
공유받는 쪽도 다른 팀이 만든 산출물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그 팀 역시 많은 보상을 받는다.
이를 구글에서는 'best practice in and out'이라 부른다.

 

서로 다른 역량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 다름과 틀림은 다르다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구글에서는
다름을 인정하는 '오픈 마인드'를 아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쉽게 말해 '다름'과 ''틀림'은 다르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해야 하는 것이다.
다름은 비교의 대상과 같지 않다는 뜻이고, 틀림은 합당한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일상에서는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받아들이고 은연중에 이를 표한한다.

 

     그래서 구글에서는 채용을 할 때 오픈 마인드를 장착하고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본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자신의 생각과 다른 피드백을 어떻게 수용하는지, 차이를 '틀림'이 아닌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사실 '다름'을 받아들이는 건 매우 불편하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 중 상당수가 혼자 일하는 것이 편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출중한 사람은 다름을 받아들이는 불편을 잘 참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모든 능력을 갖출 수 없기에 강점을 가진 사람과 협력해야 하는데, 이때 '다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남다른 성취를 이루고 한 발 앞서 성장하는 사람은 기꺼이 타인과 함께 불편을 감내하면서 협업하겠다는 태도를 가진 이다.

 

▣ 궁극의 이기주의자가 되어라

     인간은 과연 이기적인 존재일까, 이타적인 존재일까. 인간 본성에 대한 논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나는 대학원에서 조직행동론을 공부하면서 이기적이냐 이타적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둘을 더 나은 삶을 위해 개발하고 키울 수 있는 특성으로 바라보는 것이 생산적이라고 봤다.

 

     우리 대부분은 타인의 성공보다 자신의 성공을 더 우선시한다. 이런 욕구를 이기적이라고 비난할 필요도 자책할 필요도 없다. 이기심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면 일차원적인 욕망을 넘어 자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게 되고, 더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를 갖게 된다.

 

     그런데 정말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일수록 '개인이 집단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경연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 욕구만 보지 말고, 다른 사람의 욕구도 살피세요.
내가 성장하고 싶은 만큼 다른 사람도 똑같이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결국 협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욕구와 욕구의 충돌에 있다. 막상 협업의 상대는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는데, 쉽게 설명하면 상대방의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것인데, 정말 성장하고 싶다면 나의 성장을 이끌어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상대가 어떤 특성을 지닌 사람인지, 그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잘 이해할 때 비로소 성장을 위한 협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구글에서는 개인의 성장 욕구가 이타주의로 확장하도록 돕는 시스템이 여러 방식으로 마련돼 있다. '스파크 톡'이 대표적인 예다. 별다른 사안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팀원들이 한데 모여 편안하게 대화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건 강한 연대가 아닌 느슨한 연대를 형성해야 한다. 억지로 한다는 강박 없이 물 흐르는 대로 소소하게 대화하다 보면 상대의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공감대가 만들어지며, 이는 결국 '나'를 넘어 '우리'를 생각하는 이타적인 마음으로 연결된다.

 

     이타적인 관점을 갖는다는 건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어느덧 문제해결에 있어서도 상대의 입장에서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이타적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더
넓은 시각으로 현명해질 수 있는 이유가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