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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걸음 떼기의 법칙]작게 승리하고 자주 승리한다.

jjangguard-1 2024. 12. 26. 15:14
빠른 걸음으로 걷는 사람은 발을 빨리 놀리지 못하는 법이다.
-노자-

 

▣ 부동산 재벌 트럼프의 "부자가 되고 싶다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부동산 사업가이자 미국의 대통령 당선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부동산 사업을 하는 아버지 덕분에 부동산에 입문했지만 재산이라고 할 만한 것은 물려받지 못했다고 한다(공감하지 못하겠지만). 그는 34세에 독자적인 사업을 시작해서 41세에 부동산 제국 황제로 등극했다. 순전히 자신의 힘으로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는 어떻게 이 거대한 성공을 이룰 수 있었을까?

 

     그가 말한 첫째 조건은 작게 시작하고, 잘 아는 곳에서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그와 인터뷰를 한 기자는 그를 '정글 포식자'에 비유했다. 그의 빌딩 사냥은 정글 포식자의 공격법과 흡사하다. 일단 사냥감을 발견하면 몸을 최대한 낮추고 기다린다. 월가 요지에 자리 잡고 있는 건물을 손에 넣을 때도 그랬다. 그는 건물의 소유자가 여러 번 바뀌는 것을 지켜보다가, 독일 힌넨베르크 가문이 대리인을 통해 업무를 대행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직접 독일로 날아가 빌딩을 최고급 사무용 건물로 바꿔놓겠다는 계획을 설명하고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1996년 그가 130만 달러에 구입한 건물은 오늘날 히가 4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는 두 번째 성공의 조건으로 준비를 강조했다. '나 같은 사람은 이기기 위해 투자합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많이 공부해 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그는 잠이 적어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자지 않으며, 일주일에 28시간을 순수 독서 시간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 기자는 인터뷰 도중 어디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 유망한 투자처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이게 바로 함정입니다! '내가 지금 1만 달러가 있는데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요?'라고 물으면서 '맨해튼에 이런 빌딩 좋지 않을까요?'라고 하면서 정작 뉴욕시의 구획법조차 제대로 모르죠.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이 자기 손을 떠날 때 그 돈의 향방과 운명에 대해 그 누구보다 정확히 할고 있어야 합니다. 뉴욕시에 건물을 세우려면? 개발업자는 도시 구획, 대기권, 세법 등에 관한 수천 가지 사항을 알아야 해요. 하룻밤에 개발업자로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이기기 위해 투자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남들보다 더 잘 알려하고,
그러면 결국 다른 눈을 지니게 되는 사람이 된다.
좋은 투자가는 투자하기 전에 배웁니다.
배우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투자입니다.

 

     그가 강조한 것은 세 가지였다. 작게 시작하고, 잘 아는 것에서 시작하라는 것, 그리고 시작하기 전에 줄줄이 읊을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하루를 시작하는 법

     세계적인 현대무용가이자 안무가인 <트와일라 타프>는 매일 아침 자신만의 의식으로 시작한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택시를 타고 헬스장으로 가서 두 시간 동안 운동을 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내 의식은 매일 아침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이 아니다. 내 의식은 바로 택시다.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하는 순간, 내 의식은 끝난다.'

 

     그녀가 말한 내용을 잘 잘펴보면 약간 의아하다. 그녀는 택시는 타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단순이 택시를 타는 것이 의식이 될 수 있을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매일 깜깜한 새벽에 일어나 지친 몸으로 헬스장으로 향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도 정말 운동하기 싫다고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의식 덕분에 다시 벌렁 누워 잠에 빠지는 일은 없다.'

 

     그렇다. 이런 의식은 눈앞의 일, 작은 일로 시작하는 것이다.
잠자리에 녹아들고 싶은 몸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일단 몸을 일으키는 작은 일을 했다면, 그다음 작은 일인 택시를 잡고,
그다음 작은 일로 헬스장에 들어간다.
이것이 '시작하는 의식'이다.
쉽게 말하면 '자동으로 행동이 이루어지게 하는 패턴'이다.

 

     마라토너는 결승점이 얼마 남지 않은,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되면 길가의 가로수를 결승 테이프로 삼는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저 나무까지만 가자' 하고 말이다. 그 나무를 지나면? 다시 반복한다. '저 나무 까지만......, '

 

▣ 왜 '나'에게는 진짜 친절을 베풀지 않는가 

     하루를 시작하면서 시동을 거는 것은 중요하다. 어떻게 시동을 거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커피 한 잔이 있어야 일을 시작한다. 어떤 사람은 손톱을 다듬는다. 또 어떤 사람은 '자 회의 합시다'라는 말로 하루를 시작하고, 유쾌한 농담으로 출발 신호를 대신하기도 한다. 뭘 먼저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무실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사람이다.

 

     베토벤은 매일 아침 뒷짐을 지고 산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손에는 작은 노트를 들고 악상이 떠오르면 메모를 한 후, 방에 들어와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가치투자의 거장 <존 템플턴>은 매일 아침 기도로 일을 시작했다. 기도를 하면 정신이 평온해져 자연스럽게 어너지를 한곳에 집중할 했다.

 

     서울 시청 인근 상성생명 지하 공간에 스타일리시한 점포와 어울리지 않는 간판으로 '장미라사'가 있다. 라사는 1950~60년대 양복점을 의미했던 촌스러운 단어다. 하지만 이곳에서 판매되는 양복 한 벌은 200만 원에서 1,300만 원이나 한다. 단골 리스트에는 삼성그룹 계열사 CEO는 물론이고 성공한 기업가들과 부자들이 많다.

 

     수석 재단사인 이상범 씨가 까탈스러운 VIP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한 첫 번째 비결은 감각 살리기다.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5시 50분에 집 주변의 작은 동산을 걷고 뛰는 운동으로 시작하면서 깜깜한 산길을 손전등 없이 오로지 오감으로 산길을 오르고 날이 밝은 후 자신의 걸음걸이를 살펴보면서 비뚤어지지 않았는지 신발을 끌지는 않았는데 확인한다. 자세가 흐트러진다는 것은 감각이 살아 있지 않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근육과 같아서 뇌를 쓸수록 관련 세포들 사이의 연결선이 두꺼워진다. 성공할수록 자신을 믿게 된다. 실패할수록 자신을 혐오하게 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려면 우선 자신에게 친절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한 번에 너무 큰 일을, 가혹한 일을 자신에게 떠맡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가 안 되면 낙담하고 포기하고 체념하고 좌절한다. 실패는 실패를 부르고,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을 부른다. 작은 하루하루가 쌓여서 큰 것이 만들어진 다는 것을 잊지 말자.

 

▣ "딱 10분만"의 힘

      옛날 북미 인디언은 수렵생활을 했다. 인디언 소년들이 처음 배우는 중요한 일은 사냥감을 잡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작은 사냥감을 돌을 던져 잡는 법을 배운다. 원하는 것을 명중시킬 때까지 돌을 던지고 또 던진다. 어른 인디언이 과녁에 쉽게 명중시키는 것은 어린 시절 길러진 훈련 덕분이다.

 

     동물 사냥꾼 '매'도 새끼가 어느 정도 자라면 들쥐를 죽이지 않고 가져와 배고픈 새끼 혼자 먹이를 사냥할 수 있을 때까지 훈련시킨다. 성공률이 높아졌다 싶으면 슬슬 주변 사냥을 시킨다. 작은 사냥부터 큰 사냥으로 높여가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프리드만>가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한적한 부자동네에 도로교통안전위원회에서 나와 안전운전 캠페인에 동참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고 동의하면 집 앞 앞마당 잔디에 눈에 거슬리는 가로 2미터, 세로 1미터나 되는 '안전운전'이라고 쓰인 커다란 표지판을 세워야 한다. 실험 결과 집주인의 17%만이 이 부탁을 들어주었다. 

 

     이번에는 실험을 약간 변형하여 2주 전에 집주인에게 아주 작고 눈에 잘 아 띄는 것으로 창문 앞에 '안전 운전자가 되어주세요'라는 표지판을 세워도 되겠냐고 물어보자 거의 모든 집주인이 허락했고,  다시 2주 후에 다른 위원이 커다란 표지판을 세워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처음 실험보다 많은 무려 76%가 제안을 받아들였다.

 

     17% vs 76%의 차이가 난 이유는 일관성을 가지려는 사람들의 성향 때문이다. '안전운전'이라는 가치 있는 일에 동참하는 집주인은 의식 있는 시민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이런 일관성을 지키려다 보니 큰 제안도 수락하는 쪽으로 방향이 설정되어 버리는 것이다. 

 

     위원회 입장에서는 이 결과 작은 시작이 이후 향방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세일즈 전문가는 이것이 고객 접근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이런 '기법'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
'10분만 시간을 내달라'는 것도 그중 하나다.
차마 냉정하게 내치지 못해 '그래 딱 10분만이야'라고 한 것이
십중팔구 20분이 되고, 30분이 되고 한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엔 생각도 못했던 제안을 수락하고 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단지 10분이라는 작은 시작이었을 뿐인데 말이다.

 

     고수들은 작게 시작하고, 가능하면 쉽게 시작한다. 그들은 기존의 상황에 이끌려가지 않는다.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상황 자체를 이기는 승부 쪽으로 몰고 간다.

 

     등산을 할 때 초짜들은 멋진 등산복과 등산화 멋진 산을 선택한다. 그리고 혼쭐이 난다. 초짜는 출발부터 시원시원하다. 대인의 걸음걸이처럼 휘적휘적 걷는다. 반면 고수는 작은 젠걸음을 뗀다. 소인의 걸음걸이다. 시간이 흘러 중턱쯤 되면 초짜는 헐떡이다 못해 몸부림치며 올라가고, 고수는 여유롭게 올라간다. 달라지는 건 몸의 움직임만이 아니다. 갈수록 간격이 벌어지다가 보이지도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