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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홀로 오지 않는다

jjangguard-1 2025. 1. 3. 15:30
한 방에 뭔가를 이루고 싶고,
되고 싶은 마음이 굴뚝처럼 치솟아 오른다 하더라도
처음부터, 기본부터, 작은 것부터 점진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이 말을 줄이면 이렇다.
"날고 싶다면 기다가 걷다가 달려라."

 

▣ 어떤 40대의 '인생 재발견'

     그의 나이 40대 중반, 그러나 일이 없다. 아니 얼마 전까지 있었다. 작은 수입의류 유통 회사를 운영하며 사장님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몇 년간 쌓이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모두 처분했다. 20년 가까이해 오던 일이었다. 

 

     40대 중반 누가 받아줄까? 술을 마시면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아 술도 마시지 못했다. 집에 있으면 아이들이 불편할 것 같아 산책 겸해서 아파트 주변을 서성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의 하소연이 들렸다. 멀쩡한 사람이 대낮에 서성거린다고 동네 아줌마들이 수군댄다는 것이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흐르고 애들 용돈이라도 벌겠다면서 학습지 교사를 하던 아내가 넌지시 말을 건넨다. 다른 일 없으면 학습지 교사라고 한 번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얘기다. '그래, 한번 해보지 뭐' 그렇게 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40대 중반의 시커먼 아저씨가 엉금엉금 기듯 주부들이 있는 집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나서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지고 얼굴도 표지며 재미가 생기고 생기가 돌더라는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아이들을 유독 귀여워하긴 했지만 가르치는 일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일이 재미있어지자 수업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고, 주부들 사이에 소문이 퍼지면서 수업 요청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심지어 공간을 마련해 줄 테니 학원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까지 들어왔다.

 

     요즘은 하루하루가 즐겁고 기다려지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이제야 즐겁게 먹고살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이다. 사실 의류 사업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한 것이다. 지금은 "즐겁게 일하니 돈이 따라오더라"는 말이 사실이었구나 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원 버글먼 교수는 이런 사례가 간간이 일어난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완전한 실패를 제외한다면, 사업과 인생에서 가장 큰 단 하나의 위험은
자기가 처음에 왜 성공했는지를 분명하게 모른 채 성공하는 것이다.'
특히 예상치 못한 성공이라면 긴장해야 한다.
승리는 계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작은 실험과정 하나하나를 일일이 기록하는 것은
그렇게 해야 왜 실패했는지,
또 어떻게 성공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루어지는 방식이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승부에서도 이기는 방식이 중요하다. 이것을 알면 다음에 또 이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돈을 줍는 일이나 로또 당첨은 다시 반복되기 어려운 우연한 성공이다. 하지만 낚시하는 법을 배우면 계속해서 물고기를 낚을 수 있다. 방식을 습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떨결에 들어온 승리는 승리가 아니다. 그것은 횡재다.

 

     길을 잘못 들었다면 멈춰야 한다. 사실 이건 누구나 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내가 한 것 이상으로 주어질 때도 멈춰야 한다는 점이다.
과유불급,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어떤 성공이든 홀로 오지 않는다.
성공은 성공한 그 순간 얼굴을 바꾼다.

 

     무일 푼으로 아시아 최고 부호에 오른 홍콩의 리자청의 사무실에 있는
커다란 액자에는 단 두 글자만 쓰여 있다.
'知止(지지)', 멈출 때를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가야 할 곳을 알고 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갈수록, 달릴수록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