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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다가온 미래, 새로운 생각으로 무장하라(변화의 최전선에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jjangguard-1 2024. 11. 11. 11:08

속도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습관적 사고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변화의 속도에 생각의 속도를 맞추고 변화의 폭에 생각의 깊이를 더하라

 

 

▣ 속도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경쟁력

     미국 IT기업 '델 테크놀로지스'가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혁신 현황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기술 혁신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다고 한다. 2020년 연례 컨퍼런스에서 "2년 걸릴 디지털 전환이 2개월 만에 이루어졌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며, 자신의 성장과 연결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누구나 쉽게 습관적 사고의 패러다임에 갇혀버리리는 경향이 있다. 습관적 패러다임에 갇혀버리면 어떤 변화를 감지했을 때 새로운 기회가 아닌 귀찮고 불편한 일로 받아들여 회피하게 된다.

 

     1900년의 뉴욕 5번가는 세계 경제와 문화의 중심가였고 끊임없이 신기술이 등장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곳이었다. 당시 언론은 뉴욕 시민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만일 움직이는 기계가 생긴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시민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말똥을 치우는 데 쓰겠어요'"

 

     당시의 움직이는 기계란 '자동차'를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로봇 만큼이나 혁시적인 도구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말똥을 치우는 일이 급선무라는 생각에 갇혀 고작 말똥을 치우는 용도로밖에 상상하지 못했다. 

 

      1900년에 뉴욕 5번가를 가득 채운 것은 마차들이었다. 하지만 마차의 절반이 자동차로 대체되는 데 10년이 걸렸고, 그 후 나머지 절반까지 자동차가 차지하는 데는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습관적 사고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동안 기술 발전과 환경 변화의 반감기는 계속해서 빨라졌던 것이다.

앞으로 가속화된 변화의 속도가 우리 생활에 전기자동차나 자율주행 자동차가 얼마나 빠르게 들어설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에 살아남으려면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의 틀'을 한자리에 고정해두지 말고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점이다.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훈련과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문제의 근원에 충분히 접근할 수 있을 만큼 몇 번이고 다시 질문을 던지면서 내용을 숙성시켜야 한다.

 

▣ 지금 당신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는 환경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우리의 아이들은 그 어느 때도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종족이다. 이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화면의 통화 버튼 모양을 보여주면서 어떤 모양인지 물으면 '수화기'가 아니라 사람의 '귀'라고 대답한다. 애초에 일반 전화기를 본 적이 없기에 '수화기'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다 보니 직관적으로 사람의 귀를 연상하는 것이다.

 

 

     2G 폰이라 불리던 모바일폰을 사용한 것이 1993년이다. 이후 3G 시대가 열리면서 스마트폰이 등장했는데, 이때가 2000년이다. 우리 삶에 사진이나 영상을 보고 정보를 검색하는 등 '데이터 디바이스'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어디 그뿐일까? 앞으로 입사 초년생 중 일부는 키보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다. 컴퓨터를 비롯한 디지털 기기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실행토록 음성인식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엑셀 파일에 일일이 함수를 입력하는 대신 "전체의 합과 평균을 내서 각 추이를 그래프로 그려줘"라고 말하면 컴퓨터가 알아서 작업을 실행하는 기능이 설제로 구현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동력, 즉 인공지능, 머신러닝, 사물인터넷, 5G 이동통신기술과 동떨어진 삶을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이 무르익을수록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힘과 역량을 키워야 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 <미래생존력, 적응우위가 결정한다>에 따르면, 변화의 시대에 기업의 생존력을 결정하는 핵심변수는 바로 '적응우위'다. 적응우위는 말 그대로 변화를 잘 받아들여 성장을 위한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능력인데,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

 

     누군가 '새로운 트렌드나 혁신과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는데도 최신 기술의 동향을 알아야 하냐'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알아야 한다고 얘기하겠다. 내가 하는 일이 새로운 기술과 상관이 있는 없는지 판단하려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관점이며, 기술을 아는 사람의 산출물과 모르는 사람의 산출물은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지금도 매일 확인하고 있다.

 

     여기서 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강조하고 두려움을 부추기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눈앞에 펼쳐진 최신 기술들을 어떻게 내 일에 활용할 것인가"다.
이 고민에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차별화된 경쟁력과 적응우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 새로운 기술을 나의 일에 연결하기

     2년여 전 디지털 기술의 변화상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맡아 참석자들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다. "여러분, 혹시 300년 전에 세상을 떠난 루이 14세의 실제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습니까? 그게 가능할까요?

     실제로 대형 스크린에 루이 14세가 신하들에게 명령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루이 14세와 목소리와 가장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이 흘러나오자 참석자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당시의 루이 14세  음성은 프랑스 방송사 카날플러스가 드라마 <베르사유>의 홍보를 위해 구글의 음성합성 기술로 재현해 낸 것이다. 이 기술은 구글의 인공지능 시스템에 기반해 완성된 것으로 루이 14세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매일 기록된 신체 상태와 진료 기록을 토대로 그의 육성을 재현해 낸 것이다. 

 

     나는 이미 300년 전에 세상을 떠난 루이 14세의 목소리를 재현해 낸 구글의 인공지능 시스템도 대단하지만 자기 분야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기술을 드라마 홍보에 활용한 방송사의 창의성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1996년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창조란 여러 가지 요소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다.
창의력은 그들이 경험했던 것들을 새로운 것으로 연결할 수 있을 때 생겨난다."

 

▣ 도구와 자원 똑똑하게 활용하기

     한 때 IT와 전혀 관계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농업 분야조차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IT는 더 이상 하나의 산업이 아닌 모든 산업에서 필수적인 도구로 받아들여야 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을 모르고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IT는 사용자 관점에서 얼마나 고민했는가, 얼마나 사용자 친화적으로 접근했가를 기준으로 고민해야 한다. 얼마 전 급히 신용카드 사용대금을 사전결제 하기 위해 카드회사의 앱으로 선결제를 하려고 했더니, "즉시결제 서비스 이용 시간이 아닙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떳다. 앱에 접속한 시간이 밤 12시 30분쯤이었다. 혹시나 해서 다른 카드회사 앱에 접속해 봤더니 접수가 되었다는 문구와 실제 처리는 영업시간에 된다는 안내문이 나왔다.

 

     어떤 앱이 더 높은 '소비자 가치'를 실현하고 있을까? 앱 스코어링을 해본다면 후자의 앱이 전자의 앱보다 30점가량 높게 나올 것이다. 두 앱의 차이점은 실제 기능은 132가지로 똑같고 차이가 있다면 후자는 공급자 시각에서 벗어나 소비자 불편을 덜어주려는 접근 방식을 갖추었다는 것뿐이다. 같은 도구를 다른 관점에서 활용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더 유용한 가치를 구현해 낸 것이다.

 

     도구도 중요하지만 이미 갖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점도 중요하다. 유형의 자산뿐 아니라 자신의 경험이나 노하우, 아이디어 등 보이지 않는 자산도 소중한 자원이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풍부해도 이 모든 자원을 활용해 실질적인 산출물로 만들어내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속도의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과 자원은 생존 키트이자 성장 키트다.
그리고 이 키트를 가득 채워야 할 것은 화려한 스펙이나 자격증이 아니라
기술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탐색하고 그때그때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적 상상력이다.